고래는 바다의 황제다. 상어 돌고래 거대문어들이 덤빈다 해도 고래가 누군가에게 물려 뜯기고 죽는다는것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인생에도 흥망성쇠가 있듯이 황제도 언젠가는 그 왕좌에서 내려오게 되는것이 순리이다. 이제 저기 남쪽 전라도의 수산시장에 가면, 고래고기쯤은 구해보자 하면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되어버렸다.

고래같은 여자의 인생. 두 여자. 한 명은 고래같은 생김새를 가지고 있었고, 한 명은 고래같은 삶을 살아갔다. 

결국 둘은 모두 비참한 결말을 맞이한다, 수산시장의 고래처럼. 하지만 그 둘의 인생은 고래였다. 바다를 헤엄치고 당당하게 나아가고, 거대하고. 

요즘 소위 '잘나가는 여자'들도 이 고래들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골드미스, 일 열심히하고 완벽한 커리어에 철두철미함, 꼼꼼함 완벽함. 남성과는 다른 섬세한 노련함이 묻어나는 이미지, 하지만 육아라는 현실이 끼얹어 지고, 결혼이 더해지는 순간, 골드미스는 조금식 '실버 미세스'가 되어간다. 금복도 이 여자들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결국 '남자'가 되었지만, 더 행복해지지는 않았다.

고래의 삶이 그런거지~ 크게 살고 크게 누리고 즐기고 살았으면 그정도 후폭풍은 감당하고 무너지고 실패하고 죽어갈것도 생각하고 있어야지. 

책은 간간히 위트있고 현대적인 문장과 집중의 강약을 잘 다루는 호흡덕분에 순식간에 훅훅 읽어나갔다. 재미있었다.



고래

저자
천명관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4-04-1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고래] 출간!제1회 [새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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