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 (把守-)[파수꾼]
[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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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선 제목 탓에 괜히 네이버에 한번 쳐본다. 찾아보니 이 파수꾼이 아니라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제목을 따온거라고 한다.
한 소년의 성장기. 라고 말을 한다. 파수꾼과 호밀밭의 소년 모두 흔들리고 있는것은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16살 17살 그리고 그 언저리 나이였을때, 세상은 날카롭고 새롭고 동시에 작고 궁금했다.
소녀들은 예민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서로 재잘대며 그들의 감수성을 쌓아왔다.
하지만 소년들에게 그런 방법은 뭔가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비겁하고 부끄러운 일로 치부되어 왔는지도 모른다.
성별이 어떻든 톡 건드리면 파르르 무너질 것 같은 그 나이에, 소년들은 감싸고 부풀리고 깃털을 치장한다. 수컷의 본능이라고 해야할까, 싸울때 서로 때리지는 않고 가슴팍을 들이 미는 법을 살살 배워나가는 것 같았다.
마음속의 말 한마디, 응어리 진 한마디, 딱 그 한마디만 입 밖으로 꺼내버리면 오해는 눈 녹듯이 풀리고 그들은 곧게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세계에서는 변변찮은 힘과 허세들만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 같았다.
소위 요즘 나오는 '일찐' 소재 미디어들은 피해자 중심으로 피해자의 고통과 슬픔, 그리고 가해자가 얼마나 나쁜지를 집중적으로 보여주거나, 그 일찐들의 세계를 미화시켰다.
난 물론 전자의 입장을 지지해서 그런지, 처음에는 마냥 거북하게만 느껴지는 영화였다. 그래도 일찐인데, 자기가 자초한거지, 라는 생각들.
폭력은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 될 수 없다.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주목받아야 할 것은 폭력이 아니라 감성이였다.
소년들의 섬세한 감성. 그것이 삐뚤어진 그들의 세계에서 어떻게 감춰지고 새어져 나오는지, 그리고 어떤 결과를 낳는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조차 잘 모르는 아버지, 친구들에게 의지하는 소년, 그들을 좋아하지만 과연 올바른 행동을 했는지 의문이 드는 소년, 그런 소년 옆에서 매몰차게 떠나가는 친구들. 매몰차게라는 말이 위화감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속이 빈 소년에게는 큰 타격이였으리라.
'이야기를 하자'
이 영화를 보고 딱 마음에 남은 한마디다. 뭐 이야기를 안해도 더 좋은 상황이 있겠지만, 결국 말을 한다는 것은 어느정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상황을 이끌어 가기 마련이다.
나는 이래, 나는 저래, 슬퍼, 기뻐, 이 한마디 한마디들이, 소년들의 마음속에서 나올 수 있던 순간
영화에서는 단순 일방적인 소통으로 남았지만, 그 순간들이 이들의 진정한 성장을 부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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