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설레고 두근거리고, 특히 첫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 강렬한 사랑은 기억에서 쉽게 지워지지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에베레스트도 깎이고, 평생 돌산 같이 무덤덤히 계시던던 아버지께서도 쉽게 눈물을 보이시는 날이 온다.

사랑도, 처음에는 설레고 두근거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무언가 처음의 그 감정이 놀랍게도 없어지는것을 알 수 있다.


이 전에 리뷰했던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가 그 처음의 풋풋함을 간직하고 싶어서 그 순간을 박제해둔 사람이라면,

이 커플은 세월의 흐름을 받아 점점 풋풋 보다는 퍽퍽 해져가는 사람들이다.


이 둘은 처음부터 국수가락 양 끝에 간신히 서있는 사람들처럼 아슬아슬했다.

평범한 대화에도 긴장감이 맴돌고 피곤하다. 그 가운데 서서 이들이 부러지지 않게 해주는 것은 그들의 자식이였다.

여기까진 평범한 권태기 부부였다.


그들은 첫눈에 반했다. 흔들흔들 거리는 카메라와 슥 나가는 초점들의 풋풋함 속에서 말그대로 두근거림을 만들어냈다.

흔한 작업멘트도 꿀떨어지는 눈속에서는 달콤한 말로 숙 들어와버렸다.

정말 그들은 사랑했다. 덜 사랑해서 지금 괴로운것이 아니였다. 서로를 잘 모르면서도 다 알것같은 느낌.

그리고 사랑의 풋풋함과 두근거림, 헌신,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그런데 어쩌다 그렇게 갈라지게 되었을까.

사람들이 뭐, 사는게 다 그런거지 라고 말하는것처럼

뭐, 사랑이 다 그렇지




블루 발렌타인 (2012)

Blue Valentine 
8.1
감독
데렉 시안프랜스
출연
라이언 고슬링, 미셸 윌리엄스, 존 도먼, 마이크 보겔, 페이스 라디카
정보
로맨스/멜로 | 미국 | 114 분 | 2012-05-31
다운로드


jamaica inn,2014



bbc one에서 2014년에 방영한 드라마이다.

한국말로 번역하면 '자메이카 여인숙'

...

갑자기 국밥퍼주는 이모가 나올것 같은 번역체다 안습. 그래서 제목에도 그냥 영문으로만 딸랑 지정해놨다.

처음에는 자메이카 (!?!!)가 나오는 줄 알았는데, 그냥 영국 땅 안에 후미진 곳에있는 여관 이름이 자메이카인것이였다.

한편으로는 좀 실망. 그래도 자메이카에 사는것처럼 아주 음침하고 스펙타클하게 지내고있다.

3부작으로 구성되어있는데, bbc답게 영상미는 아주 끝내준다.







이 모든것이 스틸컷이 아니라 드라마의 한 장면이다....굉장하다.

하지만 2화까지 보고 나는 포기했다....

여주 고구마답답이...그것이 이유이다....

그리고 성격이 입체적이긴 한데 그 기반이 너무 말도안되게 약한데 여주는 그 기반에 정말 이상하리만큼 집착하고 쉽게 바뀐다..

한마디로 정의의 사도!였다 나쁜짓 괜찮아로 바뀌는데 그 기준이 너무 애매모호...

그래서 못참고 꺼버렸다. 하지만 영상미, 연기 (연출도 반이상은) 굉장히 좋았다... 이게 드라마라니


그래도 2화까지다..ㅠㅠ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s, 2009)  (0) 2016.01.25

프랑스는 나에게 미지의 공간이다. 정적이고 그림같다. 프랑스 거리에 가만히 서 있으면 노래가 들려올 것만 같다.

결국에는 사람사는 곳이겠지만, 뭐 느낌은 그렇다.

베레모를 쓴 길거리 화가가 파이프를 물고 이젤에 그림을 슥슥 그려내고 10유로를 받겠지만, 뭔가 사람들을 기대하게 하고 설레게 하는 그림같은 풍경들이 계속 보여졌다.


주인공 아멜리도 꿈같다. 이 영화를 보면서 현실의 잣대를 들이대면 안 될것 같은 느낌이 마구 들었다.

'행복 전도사'라는 카피는 진부하고 별로다.


이 영화는 딱 반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사랑 전과 사랑 후.

사랑 전은 붕 뜬 동화처럼 마구 이야기가 쏟아져 내린다. 비눗방울 처럼 실체를 알려고 하면 할수록 톡 톡 사라져버린다.

물수제비를 뜨고 부딛히면 깨져버리는 사람과 이야기를하고 40년전 사람을 찾고..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그냥 그녀가 뿜어내는 사랑스러운 에너지가 계속해서 이야기를 끌고간다.


그녀는 사랑을 몰랐다, 알게된다. 아이같이 설레하고 부끄러워 한다. 풋풋하고 사랑스럽다는 말이 이렇게 딱 맞는 사람이 없을것같다. 사실 가정사가 말도안되게 후지고 구린데, 그녀는 정말 믿어지지 않을 만큼 밝다. 


포르노 비디오 가게에서 일하는 그와 만나고 사랑에 빠지는것도 정말 말도 안된다. 그런데 그녀의 설레하는 감정은 말이된다. 말이되고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아멜리에 (2012)

Amelie from Montmartre 
8.9
감독
장-피에르 쥬네
출연
오드리 토투, 마티유 카소비츠, 뤼퓌, 로렐라 크라보타, 세르지 멜린
정보
코미디, 로맨스/멜로 | 프랑스, 독일 | 122 분 | 2012-02-23

(오잉 분명 2001영화인데 2012로 뜨는지 모르겠다 이상하다! 2001에 나온 영화다~)

+ Recent posts